명품 위의 명품 : 에르메스

2022. 12. 26. 18:32패션 마르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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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인의 가방 

 명품 서열도의 맨 꼭대기에 있는 브랜드, 이 브랜드의 가방 하나만 구입하려 해도 가격이 천만 원을 훌쩍 넘어버립니다. 이 브랜드의 대표는 당당하게 말합니다. "우리 제품을 사는 것은 소비가 아니고 투자이다. 우리는 한 땀 한 땀 계속 장인이 수작업해서 만들 것이다."  이 브랜드가 바로  재고가 생기면 브랜드 가치를 위해 가방을 불태워 버린다는, 모든 명품의 끝판왕,  '에르메스'입니다. 

  에르메스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수많은 셀럽들이 너도 나도 사랑해 마지않는 버킨백입니다. 셀럽들이 수집하는 아주 특별한 버킨백은 작년 말 한국 기준으로 제일 저렴한 것이 1,300만 원부터 억대까지 판매되었습니다. 그러나 돈만 있다고 살 수 있는 백이 아니고 2년 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에르메스 백은 장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기계도 쓰지 않은 채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들어집니다. 최소 7년을 수련한 장인이 말안장 만들 때 사용하는 기법인  새들 스티칭(바늘 두 개를 사용하여 양쪽에서 바느질을 함)을 이용하여 일반적으로 기계를 사용할 때 보다 튼튼한 가죽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수련을 거친 장인이 전 세계의 최고의 가죽으로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한 사람의 장인이 한 달에 최소 4~5개 정도 밖에 만들지 못한다고 합니다. 세계 최고의 장인이 프랑스에서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만드는 엄청난 가격의 이 가방을 많은 셀럽과 대중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 켈리백과 버킨백

 에르메스는 1837년에 파리에서 티에리 에르메스가 오직 유럽 귀족들만을 위해서  마구, 안장 같은 제품을 만드는 업체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프랑스 왕세자가 마차에서 떨어져 죽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말안장에 문제가 있어 말이 날뛰다가 일어난 일이다라는 소문이 돌면서 품질 좋은 에르메스의 마구가 엄청나게 팔리게 됩니다. 그러다가 1900년대 소매점을 시작하게 되고 대영제국 황태자님을 위한 가죽 골프 재킷을 만들며 귀족들만을 위한 브랜드가 됩니다. 그러나 1930,40년에 들어서면서 일반인에게도 조금씩 판매를 시작합니다. 할리우드의 미녀배우에서 모나코의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가 1956년에 임심 한 배를 에르메스 백으로 가리고 차에서 내리는 사진이 라이프 잡지에 실리면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에스메스는 이 사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에르메스 가방에 켈리라는 이름을 사용해도 되겠냐고 모나코의 허락을 구하게 됩니다. 에르메스는 모나코의 허락을 구한 후 1935년에 출시한 가방 '쁘띠 삭 오뜨'는 1956년 '켈리백'으로 제탄생하게 됩니다. 

 1984년 에르메스 CEO가 비행기를 탔는데 그때 영국의 배우 겸 가수 제인 버킨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 버킨의 가방에 무언가가 잔뜩 들어 있었고 물건이 쏟아지게 됩니다. 그걸 지켜보던 에르메스 CEO는 가방이 실용적이지 않고 공간이 부족하다는 버킨의 말에 자기가 가방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으며 그래서 탄생한 백이 '버킨백'이 됩니다. 켈리백과 버킨백 모두 당대의 패션의 아이콘이었던 셀럽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3. 현재의 에르메스

처음에는 귀족들에게만 팔던 에르메스가 점차 일반인에게 확대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9조 원 가까이 매출을 올리고 한국에서도 매년 수천 원 가까이 매출을 올립니다. 불황도 안타는 에르메스는 다른 명품 브랜드들이 코로나 사태도 휘청거릴 때도  7% 하락정도로 선방을 하게 됩니다. 세계적인 명품 그룹들이 에르메스를 사고 싶어 호시탐탐 노렸으나 에르메스 가문은 단합하며 명품그룹들의 공격에 방어를 잘하며 브랜드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런 에르메스에게도 몇 가지 논란이 있는데 가장 큰 논란 중에 하나가 핸드백 대기명단에 있습니다. 2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대기 명단이 실제로는 그렇게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데 일부러 기다리게 하는 거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에르메스는 장인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반박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가죽을 위해 동물을 잔인하게 죽이고 학대를 하는 측면에 대해서도 비판이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후 명품업체들은 인터넷으로 판매를 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에르메스도 인터넷판매를 시작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인터넷 배송을 할 때도 일반 택배 업체가 아닌 은행에서 현금 수송하는 업체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터넷의 제품들 역시 웬만하면 다 품절이라고 합니다.

 많은 이슈에도 불구하고 에르메스는 현재, 세계의 명품 브랜드들이 돈을 벌기 위해 막 제품들을 찍어 낼 때 에르메스는 6대까지 내려오며 수작업을 계속 고집하고 프랑스 생산을 고수하면서 자신들만의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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